2008년 크리스마스

Diary 2008/12/29 00:36

 

2008년 크리스마스날...

잊을 수 있을까?

 

찜질방에서 한참 후에나 본 핸드폰 문자내용.

 

수진이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있단다.

어떻게 이럴수가....

 

중학교때 친구로, 우린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.

나처럼 튼튼한 체격을 가졌던 친구는

결혼 후 10년동안 몸무게는 거의 반이 되었으며,

늘 아팠고, 늘 먹는게 귀찮다고 했다.

 

수진이 남편이 속상하게 했던 점, 남편의 어려운 사업이야기,

늘 몸이 아프다는 이야기....

정말이지 너무 씩씩하고 밝은 목소리로 속내를 털어 놓는 친구에게

절박함이 느껴지지는 않았다.

 

정말 몰랐다. 아프다고 해선 그저 몸이 약한줄만 알았지

죽을 만큼 아픈지는 정말 몰랐다. 왜 몰랐을까....

 

난 뚜렸한 조언이나, 해결책 제시, 위안이 되지 못했던거 같다.

가볍게 맞짱구를 쳐줘야 하는건지,

어머머 어쩜 그러니....라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,

아님 대수롭지 않은거라고 해줘야 하는지...

사실 난 잘 몰랐다.

 

바쁘다는 핑계로 얼굴 본지 언제인지도 모르겠다.

11월 4일날, 친구들끼리 11월 마지막 주에 꼭 보자고 한 전화가 마지막 통화였다.

 

11월 4일 이후 늘 전화해야지 맘먹은지가 한달이 훌쩍가고,

친구는 그렇게 갔다.

 

12월 24일 수진이한테 전화해야지 해야지하고 수화기를 들어야지 하고...

난 그렇게 잠이 들었고,

 

끝내 통화도 못하고...

다음날 25일 수진이는 세상을 떠났다.

 

수진아!! 정말 미안하다.

뭐가 그리 사는게 바빴는지...

얼마나 힘들었을까, 얼마나 외로왔을까...

 

정말 미안하다. 수진아.

 

남은 날 후회없이 사랑해야 겠다.

미국에 있는 종윤이, 혜원이, 선례야 맘껏 사랑하자...